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G2 리스크'와 '파리 테러'로 인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 "우리 경제는 대외충격 흡수 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경계는 해야하지만 현 시점에서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 이주열 총재/뉴시스 자료사진

그는 "우리 경제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재정·금융·외환 부문의 건전성이 높아 기초여건이 견실하다"며 "정부의 정책 대응 여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랑스 파리 테러에 대해서는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주요 외신이나 IB들이 앞으로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가뜩이나 미약한 유로지역의 경기 회복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테러 위험에 따른 심리 위축이 다른 국가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 테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 소위 G2 리스크와 그로 인한 신흥국의 경제불안 우려에 잠시 가려져있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상기시켜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러한 다양한 리스크가 상호 연계돼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도 부정적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책 당국은 물론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 은행장들은 국내 은행이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젤 바젤Ⅲ 규제 추가시행과 핀테크 확산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합리와 노력과 함께 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아파트 분양 호조로 급증하고 있는 집단대출에 대해 은행별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을 표했다.

은행장들은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은행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자리에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