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갈등 

갈등은 살아가는데 필수요인이다. 안과 밖을 경계로 항상 출렁이며 호흡하고 섭취하고 휴식하고 배출하는 것이 곧 생명활동이다.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이냐?”는 각 개체의 선택이고 역량이다. 하나의 개체뿐만 아니라 하나의 단위조직도 같은 메카니즘을 가진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본래 갈등(=葛藤)은 넝쿨나무인 등나무(=藤)와 칡나무(=葛)의 다툼에서 비롯되었다. 넝쿨이 나무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데 葛과 藤의 회전방향이 달라서 서로 부딪히고 다툰다고 한다. 안과 밖의 갈등을 자꾸 부추키면 쌍소멸의 길을 갈 것이고, 잘 다독이면 더 활력있는 삶을 꾸려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삶에 크고 작은 파도를 잠재울 수는 없을 테니  갈등을 잘 타고 가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갈등의 원인은 서로 셈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선악(=善惡)에 대하여 양심(=良心)이 작동하고, 밖으로부터의 자극에 대하여 대응하고 진퇴(=進退)를 정함에 있어 순간순간의 결정은 생명을 유지하기위한 ‘셈’이다.

그래서 각자의 셈이 틀리면 기댓값이 달라지고 다툼으로 이어진다. 같은 셈법에서 값이 틀리는것은 서로 계산을 맞추면 쉽게 해결되지만, 같은 문제를 가지고도 셈법이 달라서 갈등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억지로 물리적인 값을 맞출게 아니라 상대의 이해를 구하고 동화(=同化)되도록 해야 한다.

어쩌면 하나주고 하나 받는 작은 셈법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오른쪽 빰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어주는 사랑과 용서, 베품의 큰 셈법을 이해하는데서 지혜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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