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잔고 9.36% 중 67%는 주가 상승을 바라는 해외 CB 관련 특수 물량
- 주가 하락 바라는 진짜 공매도 물량은 3.12%에 불과
- 단순 수치상 공매도 물량 1위 기록은 왜곡된 정보 전달 우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롯데관광개발은 공매도 잔고 비중(9.36%, 690만주, 5월3일 기준) 중 주가 하락을 바라고 투자하는 일반 공매도 물량은 3.12%(230만주)에 불과하다고 9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나머지 460만주(6.24%)의 경우 과거 해외투자자들이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대차 거래를 일으킨 물량이 명목상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물량을 제외하고 주가 하락의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진짜 공매도 물량(3.12%) 만 적용할 경우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 순위는 1위가 아닌 10위로 크게 떨어진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해외CB는 기본적으로 주가가 올라야 이익을 얻는 투자라는 점에서 특수 물량은 주가 하락을 바라는 일반 공매도 물량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2019년 9월 롯데관광개발로부터 해외전환사채 510만주를 사들이면서 이 중 460만주를 롯데관광개발의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로부터 대차해 일시적으로 시장에 매도하는 이른바 ‘델타 플레이스먼트(Delta Placement)' 매매방식을 구사한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런 매매는 특정 주식에 대한 실질적인 노출(Exposure) 비중을 줄이기 위해 해외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투자기법 중 하나로 과거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전환사채 발행 시에도 이 같은 매매 방식이 적용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전체 공매도 잔고 중 67%가 델타 플레이스먼트 매매 방식으로 생긴 물량인 만큼 단순 공매도 수치로 판단할 경우 착시효과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롯데관광개발은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물량은 지난 3월7일(817만주, 11.12%)부터 5월3일(690만주, 9.36%)까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공매도 물량이 줄고 있는 것은 리오프닝의 최대 수혜주로 손꼽히는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3월26일 제주~중국 직항 노선이 대대적으로 운항 재개에 나서면서 핵심사업인 카지노의 경우 드롭액과 방문객 모두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확실한 턴어라운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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