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시우(時雨), 때맞춰 오는 비.

5월 5일 어린이날과 오늘 6일까지 때가 비가 내린다. 당초 거창한 연휴계획을 세웠던 집집마다 소란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처음으로 차박캠핑을 해보려고 이것저것 텐트랑 간이침대 필요물품을 마련하고 아들딸 세 가족이 합체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비와 강풍 예보에 바닷가는 아닌 것 같아 접어야 했다.

인간사 다 그러할테니 더 큰 단위, 하늘에서 움직이는 동정(動靜)이 우리네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비는 특히 연휴에 물려서 내리는 비라 아쉬움이 더 묻어난다.

그런데 이번 비가 시우(時雨), 때맞춰 내리는 비다.

지금 농촌에서는 봄철 막바지 산불조심으로 긴장상태에 있고, 모내기 준비작업 중이라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철이다.

봄가을 농번기가 소풍놀이하기에는 또 최고로 좋은 때인데 계절 따라 하늘 보며 농사짓는

땅위의 생명들에게는 時雨요, 때 맞춰 내리는 더없이 고마운 비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내가 받치고 있는 우산하늘의 경계를 넘어서 내려온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