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의 컨 리버 유전지대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달러강세와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1.69달러) 하락한 배럴당 80.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8%(1.55달러) 하락한 배럴당 84.76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경기침체와 원유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뉴욕 4월 제조업 지수는 10.8로 전달 -24.6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인 -15를 크게 웃돈 수치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봤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은 경기침체 우려를 높일 수 있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레이더들이 경제활동의 둔화에 대해 대체로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 경제가 추가로 계속 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매도 압력이 구축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슬람은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이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는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3월부터 이어온 하루 50만배럴의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IEA)는 앞서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하루 200만배럴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이날 달러강세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4%(78.80달러) 내린 온스당 2007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온스당 20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