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소속 석유시추선.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여름 수요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32%(1.10달러) 하락한 배럴당 82.16달러로 마감됐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4%(1.24달러) 내린 배럴당 86.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가 하락한 것은 이달들어 두번째다.  전날 유가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이틀간의 가파른 반등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여름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총 원유 수요는 평균 하루 1억19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OPEC은 여름 석유 수요에 대한 하방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재고 증가와 글로벌 성장에 대한 과제를 부각시켰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에 나선 이유를 밝힌 것이다. 

OPEC은 "OPEC 국가들과 비OPEC 국가들의 경제 활동 추세와 속도에 모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OPEC은 OPEC 국가들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은 4개 분기 모두 하향 조정됐으나 비OPEC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더 많이 개선돼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차트상 일간, 주간, 월간 사이에 갭이 상당해 4월 이전 수준인 배럴당 75달러~76달러 수준으로 후퇴할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추가긴축 위험이 줄어들면서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미국의 도매 물가는 거의 3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하락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하락) 이후 최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줄어들었다.

미국의 인플레 완화추세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0.84로 2개월만에 최저로 밀렸다.  

또한 원유 및 제품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 조짐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3월 원유 수입량은 1년 전보다 22.5% 급증해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하락과 완만한 경기침체 우려 등에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30.40달러) 오른 온스당 205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2042.50달러로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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