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물가상승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2%대 상승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2.1%(1.73달러) 오른 배럴당 83.26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2.01%(1.72 달러) 상승한 배럴당 87.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 중단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5.0% 올라 2월의 6.0% 상승보다 낮아졌으며 지난 2021년5월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1% 상승보다도 낮았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인 0.2% 상승과 전월의 0.4% 상승을 밑돌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46% 하락한 101.487 근방에서 거래됐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울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를 지지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곧 비축유를 다시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CFRA리서치의 스튜어트 글릭만 애널리스트는 "이번 물가 지표는 약간 환영할 만한 신호"라며 "CPI 수치가 완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에 더 강력한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원유 수요 측면에서 상황이 약간 나아 보인다"며 "이는 아마도 유가의 지속된 침체 가능성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증가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9만7000배럴 늘어난 4억754만9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악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0.3%(5.90달러) 오른 온스당 202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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