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世上)은 유위(有爲)의 물질세계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實相)은 유위(有爲)와 무위(無爲)가 중첩되어 있다. 

무위는 정신과 영혼, 믿음과 신념, 기(氣)와 의미(意味), 소(素)의 영역이고 유위는 물질과 육신, 하드웨어, 펼져진 세상, 수(數)의 영역이다. 

지구의 역사는 대략 55억년 이고, 인류의 출현은 약 400만 년 전이라 하니 지구 전체의 역사에서 보면, 인류는 근대화이후 유위(有爲)의 물질문명을 급속도로 발전시켜 왔다. 마치 거대한 불길이 온 천지(天地)를 한꺼번에 태워버릴 듯한 기세(氣勢)인데. 역설적이게도  무위(無爲)의 가치를 가벼이 홀대하고 무시해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3월15일 GPT4가 발표되었다. GTP3.5에 이어 지금의 문명사회를 뿌리채 흔들고 재편할 수 있는 생성형AI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어쩌면 처음 불을 다룬 인류처럼, 수레를 처음으로 굴린 인류처럼, 지구별에 처음으로 표준을 설정한 인류처럼, 인터넷이란 정보통신의 도구를 처음 접한 인류처럼, 우리는 지금 처음으로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하고 사용하는 인류세대가 이미 되어버렸다.  

세상은 유위(有爲)가 극(極)으로 치달리고 있으니 우리는 다시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야 한다. 과연 ‘인간다움’은 무엇이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미 예술창작의 영역까지 빼앗겨버린 지금, 어쩌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질문하기’만 남는게 아닐까?

이제 내 머릿속의 안쪽 뇌에 더해서 손에 들고 다니는 바깥 뇌를 갖게 될 테니  새로운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는 AI에게 질문을 할 것이고, 자기만의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 극단적 계층차별이 올 수도 있다.   

노자(老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은 특정지역과 시대를 끄실었을 뿐, 지구전체를 태우지 는 못했지만, 2023년 3월 봄날, 지금! 우리는 내 손안의 핸드폰에 들어올 인공지능을 벗 삼고 스스로 인간다움을 누릴 수 있으려면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접점을 잇는 골디락스goldilocks point를 찾아서, 이번에는 온 지구와 우주를 다 태워갈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무위(無爲)’를 꿈꾸고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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