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 늘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32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2.0%(8만6000t) 증가했다. 0.4% 늘어날 것이란 예상보다 5배나 많은 생산량이다.

▲ 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농민들이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뿌린 쌀이 도로에 쌓여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재배면적이 2.0% 줄었는데도 생산량은 2.0% 늘어 평년 396만5000t보다 36만2000t(9.1%)이나 많아졌다. 10a 당 생산량은 520kg에서 542kg으로 4.2%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생육 전반에 걸쳐 기상여건이 양호했다"며 "병충해, 태풍 등의 피해가 거의 없고 등숙기 일조량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생산 증가가 커지자 정부도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에 더해 추가로 밥쌀용 수입쌀 판매량을 줄일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대책에서 11~12월 밥쌀용 수입쌀 판매량을 1만 톤 감축하기로 했는데 이날 추가로 5000t을 더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벼 매입여력 확충을 위해 농협의 벼 매입자금 1000억원도 추가 지원한다. 이에 따라 정부·농협의 벼 매입자금 지원액은 모두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의 벼 매입량이 지난해보다 더 많고 매입 진행율도 높은 편"이라며 "특히 민간의 벼 매입량은 176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만t보다 25만톤을 더 많이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쌀을 사서 창고에 쌓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쌀 소비량이 적어져 재고를 처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11년 71.2㎏ ▲2012년 69.8㎏ ▲2013년 67.2㎏ 2014년 65.1%로 꾸준히 줄고 있다. 이는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 136.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정부와 농업계는 최근 쌀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대북지원도 쉽지 않은 판국에 남아도는 쌀을 처리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것이다. 그 동안 걸림돌이 돼 왔던 검역문제가 해결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최근 3년 평균 중국의 쌀 소비량은 1.0%씩 증가하고 있다. 쌀 수입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연도별 수입량을 보면 ▲2012년 234만4000톤 ▲2013년 224만4000톤 ▲2014년 255만7000톤으로 4.9% 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은 최대의 쌀 생산국이면서 동시에 최대의 쌀 수입국이기도 해서 생산이 많이 된다고 수입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은 쌀알이 길쭉한 인디카 종(種) 위주로 수입하지만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도 수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중국 쌀에 뒤질 수 있겠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큰 부유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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