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수위 낮춘 발언에도 기술주와 금융주 약세…유가, 미국 재고량 감소에 상승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기술주와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또다시 하락 반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전쟁에서 한 발 물러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증시에는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기술주와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또다시 하락 반전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8%(165.52포인트) 하락한 2만4117.59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86%(23.43포인트) 내린 2699.63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4%(116.54포인트) 하락한 7445.08로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고한 것보다 수위를 낮춘 중국의 미국 IT 투자 제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무역 마찰에 대한 경계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과 무역 마찰이 여전하고, 관세 장벽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이에 따른 실물경기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 강세에 에너지 섹터가 상승 탄력을 보인 반면 IT와 블루칩이 하락했다.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1% 선에서 상승했고, 마라톤 정유와 체사피크 에너지는 각각 2%와 3% 내외로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 가량 떨어졌고,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1% 이상 내리는 등 IT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0.5% 가량 하락했다.

금융주는 최장기 하락 기록을 세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간,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1% 내외로 밀렸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보잉과 건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는 각각 0.45%, 0.69% 하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구조조정계획안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1.60% 올랐다.

반면에 코나그라 브랜즈는 피나클 푸즈를 약 81억달러에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7.27% 하락했다. 피나클 푸즈도 4.29% 내렸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배럴당 2.23달러, 3.16% 오른 72.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기준유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배럴당 1.31달러, 1.72% 상승한 77.62달러에 거래됐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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