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기업 투자제한 조치 등 무역전쟁 본격화 우려…국제유가, 산유국 증산에 하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국 기업 투자제한 조치 등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3%(328.09포인트) 급락한 2만4252.80에 장을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500 지수는 1.37%(37.81포인트) 밀린 2717.0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09%(160.81포인트)나 추락한 7532.01에 마감됐다.

▲ 미국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국 기업 투자제한 조치 등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의 한 중개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주요지수가 급락한 것은 관세 전면전이 주요국으로 확산, 본격적인 무역전쟁과 함께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꼬리를 물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 이번주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으로 중요한 미국의 기술에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측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을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중국 지분 기준인 25%는 추후 논의를 거쳐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면 중국뿐 아니라 미국 내 기업에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금융 및 기술 업계는 새 수출 제한 조치가 나오면 자사의 기술적 우위를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수입품에 인위적인 무역장벽을 드리우고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국가들에게 이를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국가는 미국에 의해 상호주의(Reciprocity) 이상의 결과를 겪게 될 것이다"고 경고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 행정부의 무역전쟁 선포가 말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증시에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지수 역시 35% 이상 오르며 18.60을 기록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2월 5일 이후 가장 크다.

종목별로는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보잉과 인텔이 각각 2.23%와 3.41% 떨어졌다.

일부 공장의 해외 이전을 발표한 할리 데이비드슨이 6% 가량 폭락했고 다우존스 지수에서 퇴출된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 내렸다.

중국 기업의 미국 IT 투자가 차단될 것이라는 소식에 반도체 종목이 급락, 아이셰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3% 후퇴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AMD가 각각 7%와 4% 가량 내렸다. 넷플릭스도 6.5%나 급락했다.

반면 수출 타격이 낮은 유틸리티 섹터가 1.4% 상승해 급락장 속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기로 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센트(0.7%) 내린 68.0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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