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나는 대학 입학 후 대전 신도안에서 단묘(檀廟)를 모시고 계시던 정향 조병호 선생님께 소학(小學)을 배우며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그때 간간히 고조선 상고 역사와 단군에 대하여 말씀을 해주셨지만 그때는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훗날 증산교에 심취한 벗들로부터 고대사의 찬란한 얘기를 접했으나 허황한 뜬구름 같아서 애써 외면했었는데, 근래 우실하 교수의 유물 및 유적지의 발굴을 통해 증명이 되는 역사자료를 만났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이 빛글作 ‘홍산적봉(紅山赤峰)’은 요하 문명권의 요충지 赤峰市의 ‘적봉’과 홍산문화의 ‘홍산’을 엮어서 작품의 제목으로 편집한 것이다.

뻔한 의도지만 우리 상고사에 대한 관심과 우리 민족의 始原(=origin)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는다.

모쪼록 우리에게 힘이 더 축적되고 떨쳐 일어나는 때가 되면, 주목받는 제5의 인류 문명으로 요하 문명의 주체세력으로 한민족의 始原(=origin)이 당당하게 공인되기를 희망한다.

앞서 本, 씨알, 自, 알과 얼, 울, 천부(天符)등의 주제로 始原을 거슬러 올라가는 作들이 연결되어 이번에는 ‘紅山赤峰’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의 始原(=origin)은 ‘알&얼’에서 찾고, ‘나’의 origin은 ‘本’에서처럼 소우주와 대우주의 관계설정이 되어야 하고, 생명현상의 관점에서의 origin은 ‘씨ᄋᆞᆯ’과 ‘自’에서처럼 내 속에 내재된 생명력을 이해해야 한다.

또 공동체의 관점에서의 origin은 ‘울’과 ‘天符’에서처럼 개개인 각각 ‘올’들의 존재가치가 존중되어져야 한다.

시각을 더 넓혀서 ‘나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가?’의 뿌리의 관점에서 origin은 한민족의 始原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서 우리의 상고사인 고조선의 역사를 마주하게 되고 이번주제인 ‘紅山赤峰’을 만나게 된다.

다음 단계로 시각을 더 확장시키고 심화(深化)시키면 지금 초연결, 우주탐사의 시대에 맞게 현실화해서 ‘우주씨앗이 주체가 되는 우주사상’으로 전체우주를 리세팅(resetting)할 수 있다. 이것은 인류의 유래와 문명, 미래까지 걱정해야하는 과제이므로 超人이 아니면 다루기 어려운 문제이니 여기서는 생략한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랴오닝대학(遙寧大學)과 내몽고 적봉시의 적봉대학(赤峰大學) 홍산문화연구원(紅山文化硏究院)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학교)의 자료에 의하면 역사 연구는 유적 발굴지의 자료가 쌓이면 특징적인 시기, 지역의 ‘문화’로 인정되고, 다시 문화가 누적되면 ‘문명’으로 인정되는 학문적 절차를 밟아간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 중국의 만리장성 동북쪽 바깥 영역에서 발견되는 요하 문명권의 역사학적 자료들을 기반으로 제5의 문명이었음을 주장하는데 그 당시 국가의 여건을 갖춘 세력은 고조선 밖에 없었다고 한다.

빗살무늬 토기의 발굴과 옥기(玉器)의 출토영역 그리고 적석총의 무덤형태 등을 근거로, 요하지역의 문명세력이 중국의 중화권으로, 중국남방의 해안으로, 한반도로의 이동경로를 가진다하니 약 80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가슴 벌렁이게 한다. 그 곳 요하 문명권의 땅이 고조선의 영토이고 고구려의 뜰이었고 발해의 안마당이었다면 지금 한반도의 우리는 반 토막에 또 토막 난 역사교육을 받고, 이 작은 반도의 섬 역사관에 갇혀있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일본은 식민사관으로 우리를 반도에 묶어 가두리 쳐 놓았다.

장구한 역사를 토막치고 거꾸로 일본 열도에서 문명이 전해진 것으로 억지주장을 하며 우리민족을 서로 시기 질투하는 쫌팽이로 만들어놓았고, 중국은 실제 중화민족의 역사는 일부이면서도 현재의 중국영토 안에 있는 모든 소수민족의 역사를 다 중국 역사로 재편하면서 동이족 고조선과 고구려를 억지로 중국역사로 꾸미고 있는데, 우리는 애써 모른 체 눈감고 있다.

개인이든 국가든 우선은 힘이 있고 볼 일이다. 아니면 정신 바로잡고 눈 부릅뜨기라도 해야만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한민족의 始原과 역사는 힘 있던 시절의 일본과 중국에 의해 억지로 꿰매어져 누더기가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실에 기반한 역사는 유물, 유적의 발굴에 따라 뒤집히고 바로 세워지는 것은 어쩌면 가능한 일지도 모르니, 훗날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 힘이 더 축적되는 때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

우리 상고사에 너무 심하게 몰입하자는 것이 아니라 발굴되는 유적, 유물이 가리키는 시실만 따라가도, 우리는 중국과 한반도 사이의 서해를 ‘황강(黃江)’이라 하고, 동해 바다에 한쪽 발 서해바다에 한쪽 발을 담그고 백두에 걸터앉아 일본 열도를 어떻게 할까? 내려 보았다던 조상들의 기개를 기억해내고 되살리자는 것이다.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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