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한의학의 3대 치료방법이 일구((一灸) 이침(二針) 삼약(三藥)이다.

시대조류가 변해서 뜸치료법은 이제 임상현장에서 효용가치가 줄어들었고 대신 다양한 물리치료의 방법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고, 침 치료법과 탕약치료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針은 정곡일침(正鵠一針)이 최선이다. 정곡이란 과녁의 정중앙을 뜻하고, 一針은 조금의 틀림도 없이 정확하게 중요한 핵심을 짚어내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침치료 행위에 3가지의 관점이 있는데, 침 치료를 받는 환자는 ‘침을 맞는다’라고 하고, 옆에서 보는 관찰자는 ‘침을 찌른다’라고 하고, 치료자인 의사는 ‘침을 놓는다’라고 한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아파서 치료를 받는 입장에서는 보통 0.25mm 굵기의 침을 두고 ’맞는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아마도 ‘정확한 침 치료를 맞이하고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아닐까?

치료자는 환자의 경락허실을 살펴 정확한 혈(穴)자리 빈 구멍에 침을 내려놓은 것이지 관찰자시점의 아무데나 막 찌르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의사와 환자에게는 치료해야할 당면의 병(病을) 두고 팽팽한 긴장이 살아있는 것이다.

의사는 오장육부의 실질장기와 12경략의 허실(虛實)을 살펴서 病치료의 포인트, 치료穴을 찾는다.

인체에는 365개의 穴이 있는데, 혈은 점(=point)의 개념이고 12경락은 연결된 선(=line)의 개념이라면, 지금 우리는 시대에 맞게 점, 선을 넘어 場(=field)의 개념으로 氣운용을 확장시켜 생명활동을 봐야만 한다.

정곡일침(正鵠一針)이 사람의 병치료에만 적용 되는 것은 아니다. 언론사의 기자가 엇나가는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지적하듯, 일타강사가 엉켜있는 수험문제를 맥을 짚어 풀어내듯, 도리(道理)에 맞는 一針은 어디에나 필요하다. 개인이나 조직, 사회와 국가 등등의 단위마다 저마다의 고유한 氣Energy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脈과 穴을 짚어 내는 것은 가능하다.

소의(小醫)는 병을 고치고, 대의(大醫)는 命을 다스리고, 세의(世醫)는 세상을 구제한다고 했다.

지금은 코로나 3년을 지나면서 삶의 판이 통째로 바뀌고 있는 변혁의 시기이다.

국내는 중심잡지 못하는 정치권으로부터 어수선함이 계속되고 있고, 美中이 대결하는 국제관계도 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 氣Energy場을 다루는 정곡일침(正鵠一針)의 원샷 원킬! 大醫와 世醫가 나타나기를 희망한다.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利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을 得하면 儒家, ‘無爲’를 得하면 道家, ‘空과色’을 得하면 佛家, ‘陰陽’을 得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氣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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