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추덕 배재원] 새해, 2023년은 모든 분들이 날마다 새롭게! 일신(日新)하시기를 바랍니다.

몹시도 추운 첫 한파에 사방이 꽁꽁 얼어버린 일요일 아침에 2023년도 새 희망을 담아 ‘새로울 新’을 잡았다.

원래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이고, 新자는 辛(매울 신)자와 木(나무 목)자,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연결해서 풀어보면 도끼로 나무를 베어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추덕 배재원
추덕 배재원

日新은 은나라(殷) 시조(始祖)인 성탕(成湯) 임금의 반명(盤銘=대야)에 새겨 놓고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은 문장(文章)에서 유래한다. 「진실(眞實)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야 하고 또 새로워야 한다.(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이 빛글作에서는 우측상단의 日을 태극의 회오리로 넣었는데 굳이 色을 더한 것은 작자(作者)의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新자에서는 먼저 왼쪽하단의 나무木을 쓴 다음, 설立자를 위로 올리면서 일반적인 자획의 거꾸로 나아갔다. 그것도 두 번 立자를 올려 탑 모양이 되었다.

그다음 도끼斤은 마지막 획이 내려갈 때 붓이 갈라지면서 한쪽은 밑둥치 뿌리가, 또 한쪽은 경계의 둥근 원이 되었다.

한발 물러서서 전체를 보면 그림인 듯 글씨인 듯 보이는데, 둥근 경계선 원위로 탑이 솟아올라 있고 立과 日태극의 높이가 얼추 비슷하게 균형이 맞다.

위쪽 立이 경계를 짓고 있는 둥근 원을 적당히 눌러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맨 꼭대기의 획이 마치 마천루 위에 서 있는 듯 아슬아슬하게 긴장감이 맴돈다.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한 단계, 한 층 더 위로 올라서 있다.

오른쪽 변은 허리 굽혀 나를 낮춰 숙이고, 왼쪽 변은 위로 뻗어 오르면서 솟구치는 기운이라서, 日新의 의미인 ‘날마다 새로워야 하고 또 새로워야 한다’에 꼭 맞다.

자기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얼마나 뼈를 깎아내고 살을 도려내는 노력을 요구하는가는, 무엇 하나라도 자기분야에서 성취를 이뤄내기 위해 애 써본 사람은 다 안다. 아니 그걸 매일 매일 日新이라니! 성탕(成湯)이 임금이라 그럴 수 있었는가?

비록 현실이 좀 팍팍할지라도, ‘日新又日新’은 더 나아지려는 ‘희망’이므로 성탕(成湯)임금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어야 한다.

자기가 추구하는 일이 첫째로 그 일을 대할 때마다 변화가 있고, 둘째 재미가 있고, 셋째 자기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日新은 지속가능하고 생활화된다.

추덕(追德) 배재원

- 1963년생, 경북 상주

- 대구 능인고등학교

- 대전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2회 졸업

- 한의사/우리한의원 원장 (경북, 상주)

나는 우주는 휘고, 꼬이고, 비틀리면서, 가고 있는것이라고 배웠다.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 삶이 그러한 것 같다.

철들면서 바로 접하는 깨달음이라는 신세계는 내 삶이 눈앞의 를 쫓지도 못하게 했고 명예를 추구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시골한의사로 여기까지 이끌어왔다.

대체로 동양학의 줄기는 良心하면 儒家, ‘無爲하면 道家, ‘하면 佛家, ‘陰陽하면 한의학이 저절로 一通해져야 하는데, 한울정신문화원의 禪筆을 공부하면서 그 깊고 오묘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붓에 Energy가 집중되면 한 겹 한 겹 허물이 벗겨져 나가고, 맑은 거울을 앞에 두고 춤추듯 저절로 움직여지는 붓흐름 따라 기존의 書法에 없는 無爲붓글을 써왔다.

지금은 천부경의 本心本太陽昻明에서 모티브를 얻어 本心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빛글이라는 타이틀로, 동양사상을 관통하고 있는 의미 있는 한자와 우리 한글을 중심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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