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홍국 편집위원] 역사적인 6.1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17곳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의원 등 모두 4016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 김홍국 편집위원

1995년 지방선거가 부활된 이후 제7회차인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살림과 교육을 맡을 일꾼을 뽑는다는 점에서 우리 삶을 좌우할 중요한 대리인을 선출하는 큰 행사다. 유권자들은 우리 삶과 일상생활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거라는 점에서 후보들의 공약과 면면을 꼼꼼히 살펴 민주주의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후보를 당선자로 선출해야 한다.

정당과 후보도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지양하고 정책 경쟁, 인물 대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 각 정당의 필사적인 총력전, 표심은 어디갈까

각 당 지도부는 매일 전략 지역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오전 제주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와 제주 언론인 간담회를 한 뒤, 제주 동문시장과 서귀포 올레시장 등을 돌며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사실상 선거 지원 유세를 포기한 가운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번 선거 접전지 가운데 한 곳인 울산에서 울산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지난달 31일 각각 시내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에서, 유승민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구와 경기 성남, 군포 등 수도권에서 각각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호남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서울과 전북, 광주에서 지지 호소에 나서고, 정의당은 지도부가 강원도와 충북, 광주를 나눠 돌며 정당투표 제1야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지지세를 확보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받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 한반도 평화 바람 속 유권자의 무관심 우려

선거는 구도, 인물, 지역, 바람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현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띤다. 특히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전국 12곳에서 ‘미니 총선’ 수준으로 치러지는 만큼 이후 정국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70~80%대에 이르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50~60%대에 달하며, 보수 야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선거의 향방에 대해 여당의 승리와 선거후 정계개편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높다.

극단적으로 갈라진 보수 야당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를 통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우리 정치가 유능하고 합리적인 진보와 보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상임선거대책위원장)가 4일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선거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성공적인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지원하고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을 교체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 1년간의 실정을 심판하고 견제하기 위해 제1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3당에 힘을 모아줄 것을 주장하고 있고, 민주평화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하며 여당에 대한 지원과 견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은 바르고 정의로운 정치문화를 위해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 2년 차 이후의 국정운영 방향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 유권자, 후보 정책-면면 살펴 꼼꼼하게 투표해야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색은 평창동계올림픽과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바람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이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한 법의 심판대가 작동하고, 한반도 평화 무드가 고조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지방선거는 국민들 관심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국민들은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한 채 우리 지방자치의 대표자들을 뽑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의 3일 선거 유세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선거가 이처럼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어느 한쪽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하고 공정한 시선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지역 일꾼을 뽑는 동시에 현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도 곁들여지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잘 새겨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한다. 선거운동 기간 선거공보와 언론보도를 통해 후보들의 정책과 면면을 꼼꼼히 살피면서 좋은 후보를 고르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방분권의 정치적 의미가 큰 만큼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더욱 자각하고, 공명선거를 위해 범국민적인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 김홍국 편집위원은 문화일보 경제부 정치부 기자, 교통방송(TBS) 보도국장을 지냈으며, 경기대 겸임교수로 YTN 등에서 전문 패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MBA(기업경영)를 취득했고, 리더십과 협상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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