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KTX 해고 승무원들이 29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장의 면담을 요청하며 대법원 청사 내에서 약 3시간 가량 기습 시위를 벌였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30일 오후 2시 대법원에서 김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환수 부장판사와의 면담을 약속 받고 자진 해산했다.

전국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와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서울 서초동 대법원 1층 대법정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며 김 대법원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 KTX 해고승무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 앞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수사와 김명수 대법원장 면담 요청 기습 점거 시위를 하며 박진웅(왼쪽 두번째) 대법원 공보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과정에서 약 20여명이 전원합의체 선고가 이뤄지는 대법정 안으로 들어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승하 KTX승무지부 지부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대법원에서 사법농단을 벌였다는 게 드러났고 KTX 승무원 사건도 포함된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수사하고 처리할 건지 김 대법원장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 전 대법원장이 책임자로 있던 대법원은 고등법원까지 계속 승소해온 KTX 승무원 관련 판결을 이유없이 뒤집어 10년 넘게 길거리를 헤매어 온 해고 승무원들을 절망의 나락에 빠뜨렸다"며 "그로 인해 승무원 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으니 누가 이 억울한 목숨과 승무원들의 불행을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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