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2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리비아식'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는 데 대해 "그들의 말을 되받아 넘긴다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선희 부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를 비극적인 말로를 걸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 정객들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해 10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출처: NHK=뉴시스 제공

최 부상은 또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에 이어 이번에 또 부대통령 펜스가 우리가 리비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며 "(북한은) 리비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힘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이어 "펜스는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에 앞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에 대해 숙고했어야 했다"며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우리가 청한듯이 여론을 오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선희 부상은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 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있다"고 응수했다.

최 부상은 아울러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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