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암호화폐의 미래를 가톨릭 교회가 지켜주기로 한 걸까. 최근의 약세장에도 불구, 암호화폐의 수요기반을 강화시켜줄 조치가 미국 가톨릭교회에서 나왔다.

4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관할하는 워싱턴DC 대교구가 최근 암호화폐 기부 플랫폼인 엔기븐(Engiven)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기부를 허용키로 했다.

워싱턴 DC 대교구는 이날 내놓은 발표를 통해 ‘암호화 플랫폼 엔기븐은 모금 활동과 교회의 디지털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교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DC 지역 139개 가톨릭 본당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기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엔기븐도 이날 내놓은 설명자료를 통해 비트코인에서 ZRX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암호화폐로 교회에 기부금을 낼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교회는 수수료 공제 없이 기부된 암호화폐 전액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엔기븐은 지난해 11월에도 이 앱을 통해 조성된 1,000만달러 가량의 비트코인 등을 400개 종교단체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비트코인 등의 종교단체 기부를 불허한 가운데 이뤄진 워싱턴 가톨릭 교회가 비트코인 기부를 허용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수요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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