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9%를 기록해 지난해 12월(+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4월 0.4%까지 떨어졌던 물가상승률은 2~3분기를 거치면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고 10월 들어서는 전월(+0.6%)에 비해 0.3%포인트나 상승했다.

▲ 소비자물가 동향/뉴시스

최근 저물가 현상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물가상승률은 2012년 6월(2.2%) 이후 40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5~3.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소비 심리 위축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12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사실상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들어 물가상승률이 반등하자 정부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0월 근원물가상승률은 2.3%를 기록해 9월(2.1%)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근원물가상승률은 공급측 변동 요인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수다.

경제주체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기대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 중반대(2.5%)를 유지했다.

정부는 최근 저물가 현상이 대부분 공급측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의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유가 하락에 의한 효과가 -0.92%포인트나 되기 때문에 수요 부진에 의한 저물가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말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가 축소되고 실물경제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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