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가운데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중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대로 실적은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는 업계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기존의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6일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이상 급등한 8,687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부분 지난 1분기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석유 사업을 중심으로 2분기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을 근거로 한다.

증권업계는 지난 1분기 3254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한 석유 사업이 최근 사우디 OSP(Official Selling Price)가 소폭 하락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OSP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팔 때 시장 가격에 비해 일정 가격을 할증하거나 할인하는 지표로, 현물 가격에 OSP를 반영해 최종 가격이 결정된다.

유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재고 평가 이익, 래깅 효과(구매시점과 투입시점의 차이로 인한 가격차)도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2분기에도 정기보수가 일부 진행되나 예정 물량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연구원은 “정유부문의 재고평가 이익과 래깅 효과에 따른 정제마진 증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비정유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표 화학 제품인 PX 신증설이 예정되어 있지만, PX를 원료로 쓰는 폴리에스터, PTA의 신증설도 동반되고 있어, 당분간 견조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도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의 화학 사업이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개발 부문 이익 성장은 SK이노베이션이 여타 업체와 달리 누릴 수 있는 수혜”라고 언급하며 SK이노베이션이 구축해 온 차별적인 포트폴리오가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1분기 448억원을 시현하며 비정유 사업 실적에 기여한 바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주주 친화 경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주 친화 경영을 위해 현금 배당 정책과 자사주 취득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추가적인 주주 가치 제고와 저평가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결합해 균형있는 주주환원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1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중간 배당 및 지난 자사주 매입 등 SK이노베이션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은 과거와는 분명히 차별화 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장중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밝히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수요 우위의 정유 수급을 고려하면 2분기 마진 개선은 확실하다”며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까지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이후 3개년 연속 3조원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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