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전 세계적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에 올해 1~6월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은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은 16개월 만에 멈췄다.

품목별로 보면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으로 생산·출하에 차질을 겪은 자동차·일반기계 등 수출은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석유제품·철강 등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1위였다. 아울러 아세안·미국·인도 지역으로의 수출도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4% 늘어난 60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높아 24억7000만 달러 적자로 석 달째 적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8년(6월~9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6월을 포함한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15.6% 오른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 달러였다.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석유제품·철강·이차전지 등 품목 수출은 역대 상반기 1위였다.

다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였다. 이는 기존의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규모인 1997년의 91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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