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지만, 비트코인 신규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원가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최대 원유생산 국가 중 하나인 러시아가 석유, LNG(액화천연가스) 등의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탄화수소 부산물인 플레어 가스(Flare Gas)를 비트코인 생산을 위한 동력원으로 승인키로 했기 때문이다.

19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기업인 가즈프롬(Gazprom)은 비트코인 ​​채굴에 플레어 가스를 제공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에 합의했다.

가즈프롬은 이날 주요 암호화폐의 채굴 기업인 비트리버(BitRiver)와 관련 계약을 맺었으며, 비트리버가 플레어 가스로 생성된 전력을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가즈프롬의 바딤 야코블레프(Vadim Yakovlev)도 “가즈프롬이 디지털 자산과 관련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석유 가스의 유익한 사용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가즈프롬의 이날 결정은 명목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려는 데 모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트코인 채굴원가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비트코인 하락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는 유통시장에 저렴한 원가의 신규 물량이 공급돼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급측면의 호재에도 불구, 비트코인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1만9,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장중 한때 1만8,590달러까지 내려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