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글로벌 주요 기업의 계획이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사상 누각’(沙上樓閣)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글로벌 기업의 계획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기업의 발표내용의 현실 가능성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브스 선정 2,000대 기업의 약 절반이 배출량을 대폭 삭감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계획이 나왔지만, 이 가운데 702개는 목표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 방안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영국계 ‘에너지ㆍ기후 분석단’(ECIUㆍEnergy and Climate Intelligence Unit)이 대규모 상장 기업뿐만 아니라 약 200개국에 대한 공개 데이터를 평가한 결과에서 도출됐다. 독일 싱크탱크인 신기후재단(NewClimate Institute)의 프레데릭 한스(Frederic Hans) 연구위원도 “우리는 배출가스 제로 목표의 신뢰성, 이행가능성 등에 대해 많은 문제를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순제로(net-zero) 목표를 가진 많은 기업들은 2050년 이전에 대한 중간 배출량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에서 유엔은 민간 부문을 위한 제로 기준을 만들고 공약을 분석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설립했다. 유럽​연합(EU)도 11월 채택될 ‘제로 배출’ 관련 보고서의 초안을 작성 중이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