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첫 날인 30일 2만3000여명이 계좌를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계좌이동 사이트인 '페이인포' 접속은 18만93570건이 이뤄졌고, 2만3047명이 변경을 신청했다.

▲ 서울 중구의 한 빌딩에서 직장인들이 각 은행별 ATM기를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수요 예측에 어려움이 있어 첫날 결과만을 놓고 많다거나 적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현재 보험 카드 통신만 연계이체가 가능해, 내년 2월 이체범위가 확대되면 계좌이동을 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에는 자녀 급식비, 교제비, 아파트 관리비 등에 대해서도 클릭 한번으로 계좌이동이 가능해진다.

페이인포는 금융결제원이 금융회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계좌이동을 위해 통합인프라를 구축한 사이트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페이인포를 '머니무브'라고 부르며 은행권의 대변화를 예상했다.

페이인포 도입으로 주거래 은행을 바꿀 경우 그 계좌에 연결된 보험이나 카드 등 이체 항목을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계좌이동제를 둘러싸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반응이 크게 갈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계좌이동제'와 ‘페이인포' 등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은행에서 이를 걱정하눈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모씨(33)는 "인터넷에서 난리가 나 들어가 봤지만 큰 혜택이 있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며 "보안이 철저하지 않으면 한번에 모든 정보가 나갈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첫날 시행 결과 온라인에서만 떠들썩할 뿐 정작 은행권 판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창구에서 페이인포나 계좌이동제를 문의하는 고객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요란만했지 사실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은행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B회사로 옮기지 않는 한 계좌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계좌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접속할 뿐 실제 이동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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