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현대중 노조)가 회사가 시행 중인 희망퇴직 중단을 촉구하며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대비 51.6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노조 규약상 파업이 가결되려면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희망퇴직 중단을 위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27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지난 24일부터 4일간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2122명 가운데 6917명(투표율 57.06%)가 참여했다.

이날 개표 결과 찬성 6266표(투표자 대비 90.59%), 반대 633표(9.15%), 기권 2표(0.03%), 무효 18표(0.26%)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투표는 최근 5년간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 가운데 가장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55.9%, 2015년 59.5%, 2016년 59.9%의 찬성률을 보였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 해소를 위해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에 대조는 노조는 곧바로 임원진 삭발과 17일간에 걸친 박근태 노조 지부장의 단식농성 등 반발했으나 회사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희망퇴직이 시작된 지난 16일에는 노조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참석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지역 정치권과 민주노총은 희망퇴직 중단을 촉구하며 연일 회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행동지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