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107.1…수출우려와 고용지표 부진 영향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수출 우려와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각종 규제 강화와 아파트 매매시장 위축으로 작년 8·2대책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하락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의 주요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이상이면 과거 평균치(2003년~지난해 12월)보다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긍정적임을,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CSI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968가구가 응답한 결과다.

이달 소비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원화 강세로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고용 불안 등이 불어닥친 여파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86과 96으로 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102)과 소비지출전망(107)도 전월보다 1포인트 나빠졌다. 다만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5와 10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잇단 대출규제와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01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집값 기대감이 큰 폭(16p)으로 꺾였던 이후 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와 더불어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 전세가 하락세 지속 등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이 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3월 부터 두달 연속 내림세다.

임금수준전망CSI(120)는 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126까지 올랐지만 취업률 부진으로 2월부터는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금리수준전망CSI(128)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본격화 기조에 1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6%로 보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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