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북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다리에서 떨어져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중국 관영TV 환구전시망(CGTN)이 2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황해북도에서 전날 밤 관광버스가 추락하면서 이 같은 참사를 빚었다.

▲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3일 중국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과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22일 북한 황해북도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중국인 관광객 32명과 북측 인원 4명이 숨졌고 2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뉴시스 제공

북한 뉴스 전문 사이트 NK 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온 관광객들이 탑승한 버스가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도중 사고를 만났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북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상당수의 중국 관광객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과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이례적으로 지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국가주석은 교통사고가 전날 오후 6시께 발생한 후 즉각 중요 지시를 내려 외교부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 필요한 조치를 즉각 다하고 북한 측과 협력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중요 뉴스로서 북한 황해북도에서 엄중한 교통사고가 일어나 중국 관광객들에 많은 인명 피해가 생겼다고 확인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이 같은 사실을 본부에 보고하는 한편 실무팀이 북한 외무성 당국자와 함께 현장으로 신속히 떠나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또한 철야로 비상체제를 가동해 사고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 외교부 관계자가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망자 수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도로 사정은 대단히 열악해 미포장 도로가 많지만 사고가 일어난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는 가장 상태가 양호하다고 한다.

중국 국경에 있는 신의주에서 남북 군사분계선을 접하는 비무장지대(DMZ)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대단히 적은 편인데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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