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10년물 수익률 장중 3%대 치솟아-4년4개월만 최고…국제유가 중동리스크에 상승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우려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06%(14.25포인트) 내린 2만4448.69에 거래를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4개월만에 4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우려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500 지수는 장 막판 0.01%(0.15포인트) 소폭 상승 반전하며 2670.2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5%(17.52포인트) 하락한 7128.60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혼조양상을 가져온 것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3%를 장중 한때 넘어서면서 투자심리를 떨어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3년 말 이후로 4년 4개월 만이다.

경제전문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최고 3.001%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면서 2.97~2.98% 안팎에서 움직였다.

이와 함께 달러화가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0.6% 가량 상승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이 지난 2월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알코아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뜻을 시사함에 따라 알루미늄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14% 가량 추락했다. 할리버튼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도 소폭 내렸다.

완구 업체 하스브로는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3% 이상 급등했다. 캐너필러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함께 이익 전망치를 높인 영향으로 1%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양상을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6.5를 기록해 전월 55.6에서 상승했고, 서비스업 지수 역시 54.0에서 54.4로 개선됐다.

기존 주택 매매는 3월 1.1% 증가하며 연율 기준 560만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55만건을 웃돌았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4센트(0.4%) 상승한 68.6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14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66센트(1.0%) 오른 74.72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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