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76%-나스닥 1.59% 하락마감
월가 공포지수 VIX 10%대 급등
투자자금 급격히 안전자산 이동-금가격 13개월래 최고치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악화조짐을 보이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6%(597.65포인트) 하락한 3만3294.35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500지수는 1.55%(67.68포인트) 내린 430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218.94포인트) 빠진 1만3532.46으로 장을 끝냈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일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혼란은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기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의 결말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51% 급등한 33.32를 기록했다. 30선을 훌쩍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불안함을 방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프가 폭격을 가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수도 키예프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갈등은 완화 조짐이 있기는커녕 더 극단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러시아군의 잔혹성이 짙어지고 있어 지정학 공포가 점증하고 있다. 러시아는 하리코프의 광장 등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했다. 군사시설 외에 민간인 거주지까지 공격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군은 또 수도 키예프에서 TV타워를 파괴 시켰다. 이로 인해 5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으며, 국영 방송은 방송을 멈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차 회담 일정을 잡기로 했지만, 당장 합의에 이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금은 급격하게 안전자산 쪽으로 쏠리고 있다. 

글로벌 장가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682%까지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전거래일과 비교해 0.1%포인트 이상 내렸다. 

금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 상승한 온스당 194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원자재가격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일 하원 금융위 반기 청문회에 참석한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하락장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전장 대비 3.91% 하락 마감했다. 웰스파고와 찰스슈왑은 각각 5%, 6%이상 미끄러졌다.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시총 1위 애플 주가는 1.16% 떨어졌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1.29%), 아마존(-1.58%), 알파벳(구글 모회사·-0.54%),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57%) 등 모든 빅테크 주가가 떨어졌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3.72% 하락했다.

테슬라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리비안은 8.36% 하락했다. 루시드는 생산 목표를 하향하면서 이날 주가가 13.77% 폭락했다.

반면 깜짝 실적을 공개한 타깃은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9.84% 뛰었다. 올해 낙관적인 성장전망치를 내놓은 콜스도 2.12% 상승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