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28%-나스닥 3.34% 상승마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99% 수준 회복
우크라이나 사태에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 낮아져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장중 급락세를 나타냈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반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8%(92.07포인트) 오른 3만3223.83으로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0%(63.20포인트) 상승한 428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4%(436.10포인트) 뛴 13,473.59로 장을 끝냈다.

러시아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주가는 2~3%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새벽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도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고, 우크라이나는 '전면전 발발'로 규정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일제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제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4개 러시아 은행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 수출을 통제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금융, 에너지, 교통 부문과 수출 통제 등을 겨냥한 제재에 합의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제재 관련 연설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한때 1.84%까지 밀렸으나 마감 시점에 1.99% 수준까지 올라섰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이전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으나 대형 기술주로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전체가 빠르게 반등했다.

연초 이후 대형 기술주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에 크게 조정을 받았다.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10%대로 낮췄다. 1주일 전에 30%를 웃돌던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개선됐으나 전쟁 공포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7.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수치는 속보치인 6.9%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0% 증가에 부합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7000명 감소한 2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3만5000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기술주들은 크게 반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는 각각 5.11%, 6.14% 상승했다. 알파벳(4.00%)과 메타 플랫폼스(4.61%)는 4%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4.81% 뛴 800.77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안은 10.74% 오른 63.71달러로, 루시드는 5.47% 상승한 25.2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장중 하락하더니 낙폭을 줄여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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