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이들이 체포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미국 스타벅스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자리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매장에서 흑인 남성이 화장실 사용을 거절당한 영상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브랜든 워드라는 이름의 흑인 남성이 지난 1월 자신이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당한 일이라며 촬영한 영상을 최근 인터넷 SNS에 올렸다.

워드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물건을 구매하기 전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매장 직원에게 화장실 코드를 물어봤다.

그러나 매장 직원은 물건을 먼저 구매해야 화장실을 쓸 수 있다며 코드를 알려주지 않았다. 미국의 스타벅스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화장실 코드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코드는 영수증에 기재돼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워드는 이후 백인 남성이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매장 직원이 화장실 코드를 알려주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워드는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다가 백인 남성이 나오자 어떻게 화장실을 사용했는지 물었고, 이 백인 남성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매장 측에서 코드를 알려줬다고 답했다. 워드는 이 과정을 휴대폰으로 고스란히 촬영했다.

영상에는 워드가 매장 직원에게 "내 피부색 때문이냐"며 화난 어조로 재차 묻는 목소리, 이에 매장 측에서는 촬영을 중단하라며 맞서는 장면 등이 담겼다.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논란은 앞서 지난 12일 시작됐다.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던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됐다.

매장 직원이 이들 흑인을 무단침입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은 주변에 있던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순식간에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애틀 본사에서 필라델피아로 직접 날아가 피해자인 흑인 남성 2명에게 직접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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