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에도 무역전쟁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투자심리 압박…급등한 유가 숨고르기장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애플 등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4%(83.18포인트) 하락한 2만4664.89에 장을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애플 등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S&P 500지수는 0.57%(15.51포인트) 내린 2693.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8%(57.18포인트) 떨어진 723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실적호조에도 불구, 무역전쟁 불안과 중동리스크, 금리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P500의 11개 업종들 중 9개 업종이 하락했다. 필수소비재주가 3.14%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부동산주는 1.67%, 기술주는 1.13% 내렸다. 반면에 금융주는 1.52% 상승했다.

이날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TSMC의 고객사인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의 경우 2.83% 하락 마감했고, 엔비디아는 3.10% 떨어졌다. 칩 제조업체 AMD의 주가 역시 2.41% 하락 마감했다.

중미 무역 마찰 속에 중국이 경쟁사 NXP의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에 퀄컴이 5% 가까이 수직 하락했다.

프록터 앤 갬블(P&G)가 독일 머크의 소비자 건강 사업 부문을 4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떨어졌다.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부진한 실적과 실적 예상치를 내놓은 후 15.58% 급락했다. 경쟁사인 알트리아도 6.05% 내렸다. 이익률이 줄어든 P&G는 3.27% 하락했다.

반면에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분기수익이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서며 7.59% 상승했다. 아마존도 프라임회원이 전세계에서 1억명을 웃돈다는 발표에 1.90%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양호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000건 감소한 23만2000건을 기록했다. 예상치 23만건보다는 약간 많았다. 4월 중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23.2를 나타내 예상치인 20.1을 상회했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 사이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 후반 2.926%까지 오르며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낸 뒤 상승폭을 4.3bp(1bp=0.01%)로 낮췄다.

한편 전날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0.18달러) 떨어진 6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16%(0.12달러) 오른 73.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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