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올해 마이너스인 순수출이 과거 추세 정도로 증가했다면 3%대 후반 이상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가 수출부진을 상당부분 보완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최 부총리는 "우리경제는 3분기 중 5년 만에 가장 높은 전기비 1.2% 성장을 했다"며 "추경 등 재정보강, 코리아 그랜드세일, 개별 소비세 인하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의 효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4분기 이후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4분기 중 9조원 이상의 유효 수요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재정의 경우 집행률 제고와 추경 확대를 통해 6조원 규모의 지출 보강을 하고, 중앙정부도 1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집행률(96%)을 올려 1조6000억원 규모의 재정 집행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건강보험 급여 조기지급 1조원,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 집행규모 확대 4000억원 등 민간의 소비·투자 여력도 1조4000억원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 등 세계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면서 일부 업종의 경우 과잉설비 문제를 겪게 될 우려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오늘 대우조선 노사가 강도 높은 자구계획 추진에 동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등 공적부담이 초래되는 경우 대주주, 채권금융기관, 노사 등 이해당사자의 엄정한 고통분담 원칙을 확실히 지켜나가겠다"며 "현재 구조조정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계기업에 대해서도 채권금융기관 신용평가를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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