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전기차 관련 테마로 각광을 받았던 리튬 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미국의 최대 리튬생산업체 앨버말(Albemarle)과 리벤트(Livent) 경영진이 미국 3대 메이저 자동차 업체에 대해 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정적 리튬 수요처 확로를 위한 요구인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웰크론한텍, 포스코케미칼, 에이프로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한 리튬 관련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인베스팅닷컴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앨버말, 리벤트 경영진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의 주행 거리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첨단 배터리를 확보하고 싶다면 리튬 생산자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이 리튬 배터리로 굳어진 만큼 리튬공급을 안정적으로 늘리려면 광범위한 투자와 계획이 필요하며, 자동차 제조업체가 장기 공급계약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정적 공급계약이 없을 경우에는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리튬 생산자는 생산시설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버말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필요한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일종의 관계와 투명성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리튬 수요는 약 32만t이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100만 톤, 10년 말까지 수요가 3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는 리튬 생산자들의 요구에 완성차 업체가 보인 반응은 소개하지 않았다. 다만 GM과 빌 게이츠 등 전기차에 관심 많은 미국 완성차와 재벌들이 리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별도 노력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GM의 경우 캘리포니아와 독일의 지열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계약을 신생 기업과 체결했다.

한편 생산업체들이 안정적 시장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튬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리튬 배터리 관련업체들도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웰크론한텍, 포스코케미칼, 에이프로 등이 거론된다.

에이프로는 리튬이온 2차전지 활성화 장비를 생산하는 전문 업체다. 전력변환장치(SMPS) 및 인버터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이온 2차전지 생산공정 중 후공정에 해당하는 장비를 공급한다. 주요 고객은 LG에너지솔루션 등 리튬이온 2차전지 제조업체들이며 설비를 통해 최종적으로 전기차, 휴대폰 등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웰크론한텍은 양극재 관련 업체다.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로 구성되는데 양극재는 2차전지 제조원가에서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소재다. 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인데 웰크론한텍은 이 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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