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기획재정부는 25일 '2015년 GDP(국내총생산) 흐름의 주요 특징과 평가'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통해 "세계교역량 정체, 중국 경기 중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내수 중심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 뉴시스 자료사진

기재부는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에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며 "만약 과거추세 정도의 수출(2014년 순수출기여도 0.5%p)이 이뤄졌다면 올해 3%대 후반 이상의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성장률이 6분기만에 0%대를 탈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내수의 성장모멘텀이 확대되며 3분기 1.2%의 성장률을 달성, 저성장의 고리를 단절했다"며 "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추경 등 재정집행 확대, 소비활성화 조치 등 메르스 이후 신속한 정책 대응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0%p로 오히려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내수의 기여도는 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중 4번째로 높았다.

또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는 0.3%p에 그쳤지만 서비스업(1.5%p) 등 내수업종이 제조업의 부진을 보완했다.

기재부는 "4분기에도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개소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는 가운데 민간·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경기판단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 개선폭이 과거에 비해 확대된 것도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내수 회복세가 4분기에도 유지·확대될 수 있도록 소비·투자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한·중 FTA 조기 비준 등 수출여건 개선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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