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내수·수출기업 일제히 하락…무역전쟁 우려 4월 더 나빠질 전망

제조업 체감경기가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넉 달 연속 하락하며 1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 (그래프=한국은행 제공)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달 연속 내려간 것으로 지난 2016년 12월(7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달 조사에서 이달 BSI는 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보다 8포인트나 더 떨어졌다.

제조업의 내달 전망BSI도 무역전쟁 우려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등으로 4포인트 하락한 78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BSI조사는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응답률 84.1%)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조업 체감경기를 끌어내린 건 전방산업의 부진이다.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금속가공(54)이 전월대비 7포인트나 떨어졌다. 금속가공은 지난 1월(68) 7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달 전방산업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자동차(66)는 3포인트 떨어졌다. 또 비에틸렌 계열 화학제품의 가격과 스프레드 약세로 화학물질·제품(89) 역시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LED, 절연선 등의 국내외 매출이 확대될 조짐에 전기장비(79)는 9포인트 올랐다.

이달엔 기업 규모·형태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경기가 하락했다. 대기업(82)과 중소기업(63)이 각각 1포인트씩, 수출기업(82)과 내수기업(69)이 2포인트씩 떨어졌다.

이들 제조기업들 중심으로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내수부진을 꼽은 업체가 22.2%로 전월대비 2.1%포인트 늘었다. 다음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11.3%), 경쟁심화(10.5%)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9로 전월과 동일했다. 업종별로는 겨울철이 마무리 되면서 골프장 등 이용객수가 늘어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9)이 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난방수요가 줄면서 전기가스업(96)은 4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전망BSI(80)는 2포인트 떨어졌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6으로 3.4포인트 낮아졌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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