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이 정면 대응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이어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는 등 시장도 양국간 힘겨루기에 급격히 움츠러들었다.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과 한국, 대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베이징=AP/뉴시스 자료사진】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전략가 한나 앤더슨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주식시장은 시장의 변화에 따른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은 미국, 한국, 대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시장에 있는 기업들이 중국 제품의 글로벌 공급 사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 원자재, 중간재 중 상당수는 미국, 한국, 대만에서 생산된다.

앤더슨은 "미국은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며 "중국에게 수출은 매우 중요하지만 최근 몇년간 수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해 미중간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ING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넬은 "(미국의) 관세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중국은 보복할 것이다.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는 미국이 더 큰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중국의 보복 수위가 높지 않아 무역 전쟁은 미국의 향후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먼 뱁티스트는 "중국이 제시한 관세 부과 제품 목록은 최소한의 사전적 보복"이라며 "중국은 무역 전쟁을 억제하려 하고 있지만 미국의 행동이 확대될 경우에는 대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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