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1%이상 조정받으며 하락 주도…유가도 이틀째 하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관세폭탄 가시화와 기준금리 인상 임박, 국무장관 전격 경질 등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각종 악재들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68%(171.58포인트) 떨어진 2만5007.03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국무장관 전격 경질 등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각종 악재들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뉴욕=AP/뉴시스]

S&P500 지수는 0.64%(17.71포인트) 하락한 2765.31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77.31포인트) 급락한 7511.01에 거래, 8거래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트럼프 관세폭탄의 후유증이 가시화되고 있는데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카운트다운 단계에 돌입했다는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에 이은 렉스 틸러슨 장관의 경질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시장조사기관인 모닝스타는 이날 미국 포드 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 즉 GM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미국 자동차 가격이 평균 1%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자동차 가격의 인상은 결국 미국 자동차회사의 판매부진과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투자자들이 관심을 모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날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2% 뛰며 1월 수치인 2.1%에서 상승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1만3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7월 이후 최대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만5000명을 웃돈 것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술주가 1% 넘는 조정을 받으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종목별로 보면 기술주 중에서도 퀄컴의 주가가 5% 하락하며 큰 폭으로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이 주가에 악재가 됐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2.4% 약세를 보였다.

보잉과 골드만 삭스가 각각 1.6%와 1.9% 하락하며 다우존스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소매 섹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관련 업종 컨퍼런스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한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메이시스가 약세장에 3% 뛰었고, 콜스도 2% 이상 상승했다. 신발 유통업체인 DSW는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랠리했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0.65달러) 하락한 6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전날보다 배럴당 0.72%(0.47달러) 하락한 64.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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