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소비자동향…기름값과 농축산물 가격 물가상승 주도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 주부가 마트에서 진열되있는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 주부가 마트에서 진열되있는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물가상승률은 분기 기준으로 9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2.4% 올랐다. 4월(2.3%)·5월(2.6%)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 상승이다.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2.5%로 2012년 1분기(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름값이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19.9% 오르면서 전체 물가상승률 중 0.74%포인트를 차지했다. 6월 기준 두바이유 가격이 70.9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40.8달러) 보다 73.8% 오른 영향이 컸다.

다만 유가는 지난해 4월 최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된 추세다.

농축수산물 가격 지수도 10.4% 오르면서 1월(10.0%)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란값은 54.9%, 마늘값은 48.7% 올랐으며, 파값도 11.3%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2.0% 빠지는 등 안정화 되는 모습이다.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멈춘 요인이다.

식재료 가격 상승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식 물가는 201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2.3%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누적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과 수요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집세는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전세는 1.9%, 월세는 0.8% 각각 상승했는데, 전세 상승 폭은 2018년 3월 이후 가장 크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 경우 물가상승률이 지난 2012년 이후 9년만에 2%를 넘게 된다.

정부는 7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국가유가도 오름세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분기에 비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물가안정목표(2%) 이내인 1.8%로 전망한 정부는 인플레이션 기대 차단을 위하 선제 대응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백신접종 확대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정부의 대규모 소비진작책까지 더해져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국가 원자재 가격 상승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 같은 상방리스크를 고려해 품목별, 시기별 맞춤형 대응방안을 마련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2%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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