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용현황 분석 결과…1인 가구 50~64세가 가장 많아-맞벌이 2년연속 줄어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 그래픽=통계청 제공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 그래픽=통계청 제공

[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0가구중 3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0%는 취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1인가구의 70% 가까이가 월평균 임금이 300만원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1년 전보다 17만5000가구 늘어난 621만4000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2041만5000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1년 새 0.5%포인트 늘었다. 

1인 가구 비중이 30%를 웃도는 것은 통계청이 201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혼인을 기피하는 20·30대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1인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가구의 전반적인 고용 상태와 소득수준은 열악하다. 전체 1인 가구 중 취업자는 370만가구로 비중은 59.6%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0%를 밑돌았다. 

1인 가구 10명 중 4명 이상이 미취업 상태라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취업 가구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을 하는 1인 가구는 50~64세(101만5000가구)에 가장 많이 몰려 있었다. 이어 30~39세(81만6000가구), 40~49세(69만9000가구), 15~29세(69만1000가구), 65세 이상(47만1000가구) 순이었다. 문제는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40세대의 고용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30~39세 취업 가구는 1만4000가구(0.6%) 줄었고, 40~49세는 1만6000가구(0.6%) 감소했다. 반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일자리의 주요 대상인 65세 이상은 4만3000 가구(1.1%)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임금을 받고 일하는 이른바 월급쟁이(295만5000가구)만 보면 월급 100만원 미만,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각각 전체의 12.4%, 20.5%였다.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35.7%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19% ▲400만원 이상 12.4%로 나타났다. 300만원 미만 근로소득자는 총 68.6%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구는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자 가구(1233만2000가구) 중 맞벌이는 559만3000가구로 1년 전보다 6만9000가구(0.3%) 감소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 낮아진 45.4%로 조사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맞벌이 비중이 높은 30·40대 인구가 줄어든 것이 맞벌이 가구 감소로 이어졌다. 가구주 연령별 유배우 가구 증감을 살펴보면 65세 이상에서 14만5000가구가 늘어나는 동안 30대(-9만8000가구)와 40대(-4만9000가구) 유배우 가구 수는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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