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막대한 해외 부실'이라는 돌발 변수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M&A 관계자는 8일 "내부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면서 아쉽지만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대우건설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이 7일 공시한 4분기 실적에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이 반영된 것을 파악했다. 공시 전까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도 4분기 국외 손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다.

호반건설은 모로코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의 여러 해외 현장 중 대규모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호반건설은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아직까지 양해각서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라 인수를 포기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

호반건설은 이날 최종 인수 중단 입장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에 대한 현장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국외 손실이라는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면서 "이에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전국 시공능력평(시평)가 13위로 지난 1월31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평 3위인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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