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 조사…한 가구 월평균 소득 438만4천원 0.4% 증가-이전소득 증가 덕택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올해 1분기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는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일자리사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득분배 지표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그랙픽=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가계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줄었으나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소득이 소폭 늘었다.

근로소득(277만8000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전체 소득 대비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의 경우 통계 개편 전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2인 이상 가구(비농림어가) 월평균 근로소득(340만5000원)은 1년 전보다 3.5% 급감하면서 4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부터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을 발표하는데, 최근 60세 이상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공공근로가 늘어나면서 통계 개편 이후 근로소득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소득(76만7000원)은 1.6% 감소했다. 이로써 사업소득은 개편 이후 기준으로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재산소득(3만3000원)도 14.4% 줄었다.

이처럼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가계소득이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전소득(72만3000원)은 16.5%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과 수당 등을 포함한 공적이전소득(49만7000원)이 27.9% 급증했다. 소상공인 버팀목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3차 재난지원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친지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22만6000원)은 2.4% 줄었다. 경조소득이나 실비보험금 등 비경상소득은 8만3000원으로 26.2% 감소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9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로써 소비지출은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7.3%), 의류·신발(9.3%), 주거·수도·광열(6.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1%), 교육(8.0%)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특히 주류 지출의 경우 1년 새 17.1% 급증하며 2016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택 유지 및 수선(52.5%)과 가구 및 조명(48.0%) 지출도 크게 늘었다. 오락·문화(-9.4%)와 음식·숙박(-2.4%) 지출은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전 분기보다 다소 둔화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조사비를 비롯한 가구 간 이전지출과 헌금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이 각각 9.9%, 8.8% 감소한 반면 연금기여금(4.5%)과 사회보험료(5.8%)는 늘었다.

세금 중에는 소득세·재산세 등 경상적 소득에 부과되는 경상조세(1.4%)가 증가했다.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퇴직소득세·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 지출은 48.9% 급증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1만1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다소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09만2000원으로 0.9% 감소했고, 흑자율(31.1%)도 0.5%포인트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8.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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