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된 비트코인의 유통가능성을 경고한 BTC피어스의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쳐

[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비트코인’ 유통경보가 발령됐다. 

2016년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에서 현재 가치로 6억2,000만달러(7,0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탈취한 해커들이 그 동안 은닉했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상장에 맞춰 지난 14일 대거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5일 인베스팅닷컴과 BTC피어즈에 따르면 블록체인 거래를 분석하는 봇인 ‘웨일 얼러츠’(Whale Alerts)가 2016년 비트파이넥스 해킹 당시 탈취된 일련의 비트코인 전송에 대한 경고를 내보냈다. 

2016년 탈취 사건 이후 비활성상태로 남겨져 있던 비트코인 가운데 1만57비트코인(6억2,000만 달러)이 지난 14일 이후 63건으로 나뉘어져 곳곳으로 전송됐다는 것이다. 규모가 가장 큰 전송은 1,241비트코인이었으며, 가장 작은 규모의 이동도 50비트코인에 달했다. 

이들 매체는 63건의 전송 가운에 웨일 얼러츠에 첫 감지된 전송은 300비트코인을 이동시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비트코인을 숨겨 왔던 해커들이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비트코인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해커들은 2020년 11월 이후 동면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트파이넥스 해킹은 2016년 8월 발생했다. 무려 12만 비트코인이 해킹을 당했는데, 해커들은 그 이후 블랙리스트에 오른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2020년에는 러시아 다크넷 시장을 통해 736비트코인을 처분하려다 들통이 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만큼 해당 비트코인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거절되고 있다. 따라서 파격적 가격의 제안으로 해킹된 비트코인을 인수할 경우 이를 되파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비트파이넥스는 해킹에 따른 피해보상을 위해 지난해까지 총 4억달러의 보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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