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의 강경 진압 사건과 관련 "대한민국이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발전했듯, 미얀마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 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제공)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미얀마 시민은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증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미얀마는 80년 5월의 광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모뚜 주한 미얀마 노동복지센터 운영위원장, 얀나잉툰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장 등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역경을 이겨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처럼 민중의 의지로 진정한 민주 체제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경기도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 <미얀마 시민은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증거입니다>

오늘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분들을 만나 현지 상황을 들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미얀마 시민과 유학생, 노동자 분들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알리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스타그램 일부 캡처

지금 미얀마는 80년 5월의 광주입니다.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수십만 시민이 평화적 저항에 나섰고, 군부는 그런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 UN이 개입할 근거가 되냐며 시위에 나섰다가 무참한 폭력진압에 세상을 떠난 한 시민의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칩니다.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대한민국 시민들도 서슬 퍼런 군부독재가 언제 무너질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군부독재의 폭압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 결과 국민 모두가 민주화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시절을 영화로 만드는 날까지 왔습니다.

총알은 민주주의의 신념을 뚫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이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발전했듯, 미얀마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 때까지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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