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의 강경 진압 사건과 관련 "대한민국이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발전했듯, 미얀마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 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미얀마 시민은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증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미얀마는 80년 5월의 광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모뚜 주한 미얀마 노동복지센터 운영위원장, 얀나잉툰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장 등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역경을 이겨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처럼 민중의 의지로 진정한 민주 체제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경기도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 <미얀마 시민은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증거입니다>
오늘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분들을 만나 현지 상황을 들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미얀마 시민과 유학생, 노동자 분들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알리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지금 미얀마는 80년 5월의 광주입니다.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수십만 시민이 평화적 저항에 나섰고, 군부는 그런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죽어야 UN이 개입할 근거가 되냐며 시위에 나섰다가 무참한 폭력진압에 세상을 떠난 한 시민의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칩니다.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대한민국 시민들도 서슬 퍼런 군부독재가 언제 무너질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군부독재의 폭압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 결과 국민 모두가 민주화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시절을 영화로 만드는 날까지 왔습니다.
총알은 민주주의의 신념을 뚫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이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발전했듯, 미얀마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 때까지 함께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