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가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월가에서도 비트코인의 장래를 비관하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강한 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시장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우려 표명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인베스팅닷컴의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쳐.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취임 직전 가진 청문회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불법활동의 자금 세탁으로 이용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3만7,936달러까지 도달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옐런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 대비 1.7% 하락한 3만6,428 달러를 기록했다.

옐런 장관은 매기 하산(민주ㆍ뉴햄프셔) 상원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적어도 거래 측면에서는 일부 암호화폐가 불법자금 조달에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자금세탁이 이런 방법을 통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기술의 변화, 범죄단체의 자금조달 등과 관련된 암호화폐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2018년 10월에도 불법거래에 대한 비트코인의 위험을 언급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를 이끌게 될 게리 겐 슬러 지명자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규제 지침을 통해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새 행정부에서 강력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월가의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지난 13~15일 시장 전문가 6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금융 시장 곳곳에 거품이 끼어 있으며, 가장 거품이 심한 투자 상품으로 비트코인을 지목했다.

거품이 낀 정도를 10점 척도(점수가 높을수록 거품이 많음)로 평가했을 때 “비트코인의 거품은 10”이란 반응이 절반을 넘었다. CNBC는 도이체방크를 인용, “비트코인 가격이 1년 뒤 두 배로 오를 가능성보다 반토막 날 공산이 높다는 게 설문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