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보수적 행보로 유명한 주요 연기금까지 비트코인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라 비트코인 투자의 위험성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장기ㆍ큰손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맞추기 위해 비트코인이 반드시 편입시켜야 하는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비트코인에 대한 글로벌 연기금 투자자들의 본격 매수가 시작됐다는 코인텔레그래프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쳐

1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세계 유통 비트코인의 3%를 관리하는 ‘그레이 스케일’(Gray Scale)의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기금의 비트코인 매수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오랫동안 참여해 온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른 기관, 즉 연금까지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연기금의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 스케일은 비트코인 거래의 중심에 있는 기관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3 %를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 스케일의 총관리자산(AUM)은 10가지 투자부문에서 27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특히 ‘Grayscale Bitcoin Trust’는 그 규모가 230억달러에 달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연금의 비트코인 투자는 2020년부터 시작됐는데, 최근 비트코인 가치가 폭등하면서 더 많은 기관 구매자들이 투자에 가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s)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전역의 금융기관 중 36 %가 암호화폐 또는 파생상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응답자의 4분의1 이상이 비트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11%는 이더리움(ETH)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그레이 스케일을 통한 연기금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구매는 디지털 통화의 빠른 가격 상승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질수록 비트코인이 품귀현상이 가속화해 자산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넨샤인 CEO도 “비트코인은 검증을 받은 희소 자산이므로 (보유 기관이 늘어나)유통량이 줄어들 경우 희소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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