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등이 담긴 고강도 규제안을 발표한 지난 28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갤러리에 올라온 집회 예고는 끝내 해프닝으로 끝났다.

29일 정부 발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갤러리에는 '가즈아! 광화문으로!'라는 이름 아래 '4차산업 암호화폐 규제반대 궐기대회' 개최 게시글이 올라왔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정부 발표의 주된 내용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신규발급 중단 ▲불건전 거래소에 대한 금융서비스 배제 ▲관련 범죄 집중단속 및 엄중 처벌 ▲거래소 폐쇄 특별법을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 검토 등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집회는 '암호화폐&불록체인 규제반대 범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하는 걸로 돼 있다. 이들은 3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모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 "단지 가치가 폭등했다는 이유로 현 정부는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이를 금지하려고 한다"며 "자유 대한민국이 중국 같은 공산국가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감성토크 콘서트'도 연다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30일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는 아무런 집회나 행진 모습은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장 사용 신청은 행사일 7일 전까지만 받는다"며 "이들이 집회를 예고했을 때는 신청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예명의 한 개발자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세계에서 은행 기반의 달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은 거래 수단을 만들자는 게 개발의 취지다.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 약 1600만 비트코인이 채굴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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