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가상화폐의 선두주자 비트코인이 연일 폭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영(0)'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디지털트렌드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파우셋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비트코인 암호해독(Bitcoin decrypted)’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만일 아무도 비트코인의 결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0'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파우셋은 비트코인에는 달러나 유로 등과는 달리 금리도 붙지 않는다면서 진짜 통화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이 금 등 귀금속이 지니고 있는 가치도 지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은 보석 혹은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단지 데이터 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파우셋은 비트코인이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불 네트워크로서의 가치는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파우셋은 그러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효용성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비트코인이 측정하기 어려운 지불 네트워크일 뿐 아니라 거래수수료도 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6일 11시 55분 현재(한국시간) 1만4073.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사상 최고치인 1만9511달러를 기록한 후 4일 연속 폭락했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예명의 한 개발자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세계에서 은행 기반의 달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은 거래 수단을 만들자는 게 개발의 취지다.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 약 1600만 비트코인이 채굴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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