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6년 무역통계 발표…대기업 무역집중도는 다소 하락
한 해 수출액의 62%와 수입액의 52%를 상위 100대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계교역량이 둔화된데다 국내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로 대기업의 무역집중도는 다소 둔화됐다.
26일 통계청의 '2016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33.9%, 상위 100대 기업이 64.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입액의 24.9%, 100대 기업이 51.7%를 차지했다. 수입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년도(수출 66.7%, 수입 55.0%)에 비하면 상위권 집중도가 다소 하락했다.
수출의 경우, 상위 10대 기업은 전년대비 199억달러(-10.6%), 100대 기업은 303억달러(-8.7%), 1000대 기업은 307억달러(-7.0%) 감소했다. 수입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입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입액의 24.9%, 상위 100대 기업은 51.7%, 상위 1000대 기업은 74.0%를 차지했다. 다만 10대 기업은 165억달러(-14.2%), 100대 기업은 303억달러(-12.8%), 1000대 기업은 331억달러(-10.1%) 각각 줄었다.
대기업·중견기업은 무역액이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64.2%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7.2%, 18.6%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대기업이 전체 수입액의 57.2%를 차지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16.5%, 26.3%를 기록했다. 다만 대기업으로의 무역 집중도는 예전보다 완화되는 추세다.
업종별 쏠림현상도 심했다. 수출 부문에서 광제조업의 기업 수는 전체의 43.1%에 불과했지만 수출액은 4187억달러로 전체의 84.7%를 차지했고, 수입 부문에서도 기업 수로는 31.7%에 그쳤지만 수입액은 64.4%를 기록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기업 수로는 수출 부문에서 47.7%, 수입 부문에서 54.8%를 차지했지만 수출액 구성비는 11.1%, 수입액 구성비는 25.1%에 그쳤다. 머릿수만 많고 정작 액수로는 광제조업에 크게 밀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