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의 신간 서평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 경북지사 경선 참가자들의 면면이 가려진 가운데, 경제 이슈를 선점하려는 후보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 김선태 편집위원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 보는 데다 이념 문제는 쟁점이 되기 어렵고, 현 김관용 지사의 치적 중 상당 부분이 문화 관광 등 비경제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경북 재건’을 중심으로 한 정책 대결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제 부흥 최적임자” 대 “동남권 리더십 회복”

경북 안동 출신인 김광림 의원(69세)은 19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밝히면서 자신을 “경제 부흥 최적임자”로 소개했다. 그 근거로 김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서 10년간 6번의 예결위원으로 활동한 점, 특히 2008년 3조원이었던 경북도 국비 예산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 주역이라는 점을 들었다.

김 의원은 “국가 경제를 알고 경북 도정을 설계하고 실현해본 사람”은 자신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더해 김 의원은 ‘단임’이라는 승부수도 내걸었다. 김 의원은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 등을 거쳐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내고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안동에서 내리 3선을 지내고 있다.

경북 포항 출신인 박명재 의원(70세)은 20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경선 참여의 변을 쏟아내면서 “동남권 리더십 회복” 의지를 밝혔다. 2013년 재보궐 선거로 포항시남구울릉군에 입성한 뒤 20대 선거에서 연임된 박 의원은 자신이 “경북 도정에 관해 가장 해박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년간 경북 동남권에서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며 당선되면 37년간의 도정 경험을 쏟아부어 경북을 동북아 경제권의 중추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16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뒤 내무부와 총무처 등에서 일했으며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뒤 행정자치부를 거쳐 노무현 정권 당시 장관직에 오르는 등 대부분의 경력을 행정 분야로 채웠다. 그 역시 4년 단임을 내걸었고 퇴임 후엔 경북을 이끌 신진 보수 인사를 키우겠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기적 이룰 것” 대 “무너진 보수 세울 것”

경북 구미 출신인 남유진 구미시장(64세)은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두 권의 책에 관한 출판기념회를 가지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구미에서 12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겪고 느낀 점을 『남유진은 경제다』에, 경북 23개 시·군 각지에 얽힌 역사, 풍경, 교훈 등을 수필로 풀어내 『경북아재 남서방 경북2800리』에 각각 담았다.

▲ 『남유진은 경제다』 = 남유진. 휴먼앤북스. 300쪽.

주요 후보군 중 유일하게 비 국회의원인 남 시장은 “거시적인 경제정책은 중앙 정부에 맡기고, 지자체 단체장은 지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임을 강조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어 받아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남 시장은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총무처 내무부 등을 거쳐 구미시 부시장에 오른 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시장 직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 김천 출신인 이철우 의원(62세)은 17일 국회에서 후보 선언한 데 이어 20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출마를 재확인했다. 경선과 함께 국회의원, 당 최고위원, 김천시 당협위원장 3직을 사퇴한다는 결기도 세웠다. 자신이 민선 시대 이의근, 김관용 지사를 보필하며 도정을 챙긴 점, 그동안 한 번도 당적을 이탈한 적이 없는 점 등을 들며 ‘경북이 원하는 정통 보수의 적자’임을 내세웠다.

이철우 의원 역시 경북의 최대 현안이 경제 문제임을 인정했다. 한때 서울과 자웅을 겨뤘던 이 지역이 ‘덩치 큰 변방의 낙후지역’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당선되면 ‘낙동강·동해안의 기적’을 통해 이 지역을 한국 경제의 중심으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국장 출신으로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18대 국회에 입성한 뒤 김천에서만 3선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본인은 연말쯤 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 박명재 의원, 이철우 의원.

이들 후보들은 자유한국당 경선룰이 공개되는 2018년 1~2월 경 대부분 현직을 내려놓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 출신 국회의원들의 지원 나아가 10명에 달하는 친박계 의원들의 물밑 움직임, 더불어 1위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합종연횡 성사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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